'팬픽'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9/10/16
동방진영담(東方進永譚) 서장 (8)
더보기
동방진영담(東方進永譚) 서장.- “대체 나는 무슨 짓을 저질러 버린걸까?”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처음에 내가 여기에 내가 왔을때가 생각 난다.
지금은 이제 괜찮지만...
그때는 아직도 모르던게 많아서
얼마나 당황 했던지...
“뭐에요, 또 멍하니... 뭐 생각하고 계세요?”
“아냐, 그냥 내가 처음 여기왔을때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래.”
“흐음... 그런가요. 그때는 생각해보면 정말 당신 어렸었지요.”
“아직도 너랑 비교해도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어머, 그런말은 숙녀한테 실례랍니다?”
그녀와 나는 그렇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차를 마시고 먼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그때를...
지금을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만약 그때 내가 좀 더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 ※ ※ ※ ※
내 이름은 리차드 스미스 (Richard Smith).
나이는 현재 20세, 미국 플로리다 태생이다.
현재는 일단 플로리다 주립대에
의과를 배우고 있는 일단은 의대생 2학년이다.
키는 176cm정도.... 큰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편은 아니다.
외모는...그냥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에게 듣기에는 중성적으로 잘 생겼다는 것 같다.
어렸을때 부터 머리를 기르고
했더니 지금은 풀어두고 있으면 등중간까지 금발머리가 내려온다.
“여장이 어울릴거 같다.” 라는
여자애들의 반응에 하이스쿨(고등학교) 때부터 언제나 여장의
표적이 되었고,
그로인해 여러가지 웃지도 못할
사건을 겪기도 했다.
가족은 현재 조부모님들, 즉 내 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내 유일한 혈육이다.
내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사고였다. 비행기사고.
비행기가 날아가던중에 정체불명의
무엇과 격돌, 추락, 그리고 살아 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6살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알라바마에 계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맡겨 졌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와 아빠는
어디 먼곳에 가셨다고 했다.
난 그대로 그말을 믿었고, 어릴때는 말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할아버지 집 정문 쪽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언제나 해가 다지고 깜깜해질
무렵까지 언제쯤에나 엄마, 아빠가 돌아올까 기다렸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두분은
돌아오지 않으셨고, 두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나는 10살 정도 였다.
할아버지는 농장을 가지고 계셨다. 과수원도 있었고, 양계장도 있었고,
밭 등등, 꽤나 마을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농장이었다. 농장이 크기가 큰만큼 일꾼들도 많지는 않았지만 따로 있었고, 그중에는
전용 저택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10살이 지나고 나면서 부터 나는 열심히 할아버지와 나와 가깝게 지냈던 농장일꾼중
한명을 쫓아 열심히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12살이 되면서 나는 대부분의 농장일을 왠만한 일꾼들과 같이
잘할수 있게 되었다.
내가 농장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총수집광 이자 사냥광 이셨던 할아버지는 나에게 할아버지가 같이 있을때만이라는 조건하에 총을 잡게 해주셨고 사냥도 같이 데리고 다녀주시기 시작했고, 모든것이 평화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내가 15살 되던해, 하루는 잠을 자던 도중에 나는 일어났다. 왜 그때 일어나게 됬을까...그건 알수 없었다.
딱히 오컬트나 귀신이나 그런걸
믿는 나는 아니지만 내안의 제 6감이라는게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뭔가에 겁이 질려있었다는 것뿐...
목도 말랐고 2층에서 1층 주방으로 내려가던 층계참의 창문으로 나는 무심코 밖을
보았고
거기에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우리집 정문 앞에 서있었다.
밤이지만 왠지 모르게 양산같은것을
펴고 있었고
뭔가 1800년대 여자들이 입었을법한 드레스를 입고 있던그녀...
어둠에 가려 나는 그녀의 얼굴은
볼수 없었다.
하지만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이는
듯했고, 그아래로 붉은 빛을 비추며 입이 찢어지며 벌어졌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이건 안된다. 도망가야한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이런 말들이 뇌를 지배하고 나를
움직이게 하려 했으나 무리였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진정한 공포’에 몸이 마비되서 움직일수 없었다.
“리차드? 무슨일이냐?”
할머니가 내가 층계참 중간에서
주저앉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깨서 나오신것 같다.
할머니는 창문 밖을 보더니 나에게
말씀하셨다.
“괜찮단다, 리차드는 이 할미가
지켜주마, 편하게 앉아 있거라.”
그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내가
벽으로 기대 편하게 앉을수 있도록 해주신뒤 1층 정문 방향으로 숄을 걸치고 나가셨다.
그때 할머니의 손길이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이신가요....”
“...어머, 오랜만이야....”
“...무슨일로 오신겁니까? 현세엔 별로
안오시는줄 알았는데...”
“...아니야, 자기전의 유희...”
“....돌아가 주시지요...손자가 놀랐습니다...”
“...
제대로 가족이 있는거구나... 헤에...”
“...돌아가 주세요.... ....님....”
“...알겠어, 한숨자고 오겠어... 약속은.....기억하고 있으니까...”
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대화 중간
중간 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마지막 “약속”부분을 언급한뒤
그여자는 곧 사라졌고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다시 일어난 뒤에는 할머니를
찾아가 대체 그건 누구 였냐고 물었다.
“으응, 그냥 이 할미의 옛날 아는
사람이란다. 참 오랜만에 뵜어...”
“그냥 사람이 아니였던것 같았어요!!! 대체
그사람은 누구냐고요!?”
할머니는 차를 드시며 미소를
지으셨고 나는 그럴리가 없다며 계속 그녀에 대해 캐물었다.
“후후, 리차드야, 할미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마. 이리와서 여기 의자에 앉으련...?”
할머니는 내가 앉자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예전에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결혼하기 전의 이야기, 요괴와
인간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그곳에 가면 신사청소와 세전 빼고는 나가서 요괴퇴치나 하고 신도를 모을
생각은 하늘이 두쪽나도 하지 않는 무녀의 이야기 라던가, 아니면 명계의 주인아가씨의 먹보 이야기 라거나
아니면 술을 좋아하고 연회만 있으면 나타나는 술 중독에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끊임없이 마셔대는 도깨비라던가 나에게는 절대 믿기 힘든, 아니 절대 믿지 않을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모든것들이 일어나는곳.... 그곳이
환상향이라는 곳이란다.”
“......
제가 그이야기를...믿어야
하는건가요?”
“믿지 않아도 상관 없단다. 일단
한가지만 기억해 두려무나. ‘세상은 네가 인지하고있는 정도에서 끝이 아니란다.’”
그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다시
차를 드시고는 집안으로 들어가셨고, 나는 ‘결국 그래서 그
여자는 누구 였을까?’ 하는 의문을 품은채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날 이후... 나는 뭔가 이상해진것 같다.
아주 큰변화가 있다면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비상식적일정도로 이상하진 않았다.
학교 숙제나 공부는 제대로 했다. 실제 제대로 했다기 보다는 뭔가 머리에 맛이 갔나 보다.
무엇이든 한번만 봐도 90%이상은 다시 기억이 나니 시험공부로 뭔가를 외우는거 따위 그 이후로 할 생각도 한적이 없고
수학이나 과학 법칙이나 그런것은
배우는 순간 응용법까지 알수 있게 되어버린 듯하다.
체육은 어렸을때 부터 농장일을
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는 또래 애들보다 자신있었고 실제 좋았다.
그렇게 학교가고, 돌아와서 농장일 돕고, 가끔 학교의 “친구”라는 녀석들과 농장을 돌아다니며 놀고, 주말이나 연휴일때는 할아버지와 같이 숲으로 가서 사냥 가고... 그것이
나의 일상 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흘러 나는
지금 20세가 되서 할아버지 댁에 놀러와 혼자 총을 들고 사냥을 나와있다.
긴 머리는 뒤로 머리끈을 써서
묶고, 고글을 끼고 갈색 조끼에 안쪽엔 붉은 빛 티셔츠, 허리엔
허리띠 옆에 달려 있는
예비탄환과 나이프. 여기에 반장갑 까지 꼈으니 이정도 까지 무장하고 총도 샷건을 들었으면 이건 사냥꾼이라기 보다 무슨 무장강도처럼
보일법도 하지만 나는 지금 숲에 사냥을 하러 온거 뿐이지 다른 걸 하러 온것이 아니다. 사냥을 하는
데 어째서 라이플이 아니라 샷건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개인 취향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할것이다. 어쨌거나
꽤나 깊게 숲에 들어왔는데... 어찌된것이 사냥감이 하나도 안보이는걸까나...
평소에 자주 오던 곳인데 들어온지 1시간 정도면 적어도 뭘 잡지는 못했어도 동물들은 보이기 나름 이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평소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아니 그이전에 너무 조용했다. 뭔가에
모두 겁에 질린듯이....
하지만 왠지 너무 신경이 곤두선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냇가로 갔다.
냇가에 가서 고글을 벗고 세수를
한뒤 난 근처에 있던 바위 위에 앉아서 혼자 자문자답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 정말 지겨운 삶이야... 이번주는 어떻게든 연휴가 겹쳐서 좀 낫다지만 그렇지만 않으면 매주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에 반복일뿐 절대
바뀌는게 없어.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의사가 되겠다고 한걸까? 뭐
그거야 일단 사회에서 가장 인정받을수도 있는 직업이어서 그랬다곤 하지만... 뭐, 하긴 말빨도 없는데 변호사가 되겠어, 아니면 총 빼고는 다른기계는
기본밖에 모르는데 공학을 하겠어? 아아 정말 지루해... 뭔가
새로운 세계에 가서 매일 매일 깜짝깜짝 놀라면서 좀 살아봤으면 좋겠어... 뭐, 그렇게 말해도 결국은 죽기 전까진 이 세상에서 벗어날수 없으려나...”
마침 말을 다 끝내고 주변을
둘러보던중, 나는 굉장히 이상한 것을 보게 되었다.
거기에 한 여자가 있었다.
아니, 여자가 그냥 있었다면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상한
점은 그녀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고딕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는 것과 그녀가 양산을 쓰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내가 봐온 여자들을 모두 합쳐도 절대 그녀를 능가할수 없을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를 본듯하지 못했고
계속 숲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순간 그녀의 시선을 끌어볼까
해서 소리를 내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일단 따라가보고 싶어져 그녀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점점 더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나도 역시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좇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그녀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쫓아 가던중 몸을 나무뒤에 숨기고 다시 그녀가 있던 쪽을 보니 놀라운 일이 생겼다.
그녀는 더 이상 그곳에 없던
것이다.
그녀가 있었어야 할곳에는 뭔가
이상한 ‘틈새’와 공간의 일그러짐이 있었다.
마치 누군가 공간 자체에 틈새를
비집고 열어 놓은듯 ‘그것’의 존재는 이질적으로 보였다.
이상하게 생각하던 나는 공간이
일그러지는 이상한 틈새에 가까이 갔고, 손을 내민 순간
그 틈새로 빨려들어가면서 나는
정신을 잃었다.
“어머, 또 현세의 인간을 환상향으로
보내버렸네... 시키에이키에게 혼나겠는걸...후훗..”
여자의 장난스러운 목소리, 그것이 내가 의식을 잃기전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다.
| 동방진영담 5화 (8) | 2009/11/16 |
|---|---|
| 동방진영담 4화 (10) | 2009/11/13 |
| 동방진영담 -3화- (6) | 2009/11/11 |
| 동방진영담 -2화- (6) | 2009/11/09 |
| 동방진영담 -1화- 요괴와의 조우 (14) | 2009/10/17 |
| 동방진영담(東方進永譚) 서장 (8) | 2009/10/16 |
PREV